'영화'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3.04.20 전주로
  2. 2013.04.17 토리노의 감자
  3. 2012.05.22 멜랑콜리아 (melancholia )
  4. 2012.02.13 자전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5. 2011.10.04 Restless 3

전주로

2013. 4. 20. 21:58 from 영화

영화로

Posted by munsu_ :

토리노의 감자

2013. 4. 17. 01:19 from 영화

1월에 '토리노의 말' 이다.




의식주


"기본적인 삶의 형태만을 유지하며 

살아가는('살아있는'이라는 편이 더 맞아보이지만) 그들이

그렇게나마 살 수 있는 힘은

정녕 감자였다."


고 영화보는 내내 생각했다.


니체와 영원회귀와 멸망의 6일은

감자만큼 중요하지 않았다.


몇 번의 감자먹는 씬이 지나고

영화는 끝이 났는데, 허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감자가 먹고 싶어졌다.

감자만이 내 욕과 망을 달랠 수 있었다.


냄비에 물을 

감자의 허리춤까지

찰랑거릴정도로 부어놓은 장면을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에 감자 두 개를 샀다.

원하던대로 냄비에 반신욕으로 따뜻하게

그리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시간동안 삶아주었다.


한 개는 내 것이고 

한 개는 누군가의 것으로 남겨두었다.

내 것을 다 먹고나니 나는 누군가가 되어있었다.




Posted by munsu_ :

멜랑콜리아 (melancholia )

2012. 5. 22. 23:38 from 영화




마치 AES+F의 사진을 보는 듯

진한 색감과 입체적인 대상들을 담은 짧막한 이미지들이 흘러나온다.

현실과 가상의 불안정한 조화가 눈을 조아냈다.(현실과 가상의 구분은 의미없어보이지만, 내 생각에 현실이 훨씬 튀튀하다.)


순간적인 진실(본성)을 더욱 강렬하게 보여주기 위해 우울함을 지닌 그녀가 최선의, 환한 웃음을 얼마간 지속한다.

지속성을 제어하는 것 역시 순간적인 진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순간적인 미래에 대한 진실.

순간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웃음에 대한 마련가능성을 결정짓는 것은 맞닥들이는 순간에 어떤 순간을 상상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웃음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우울함을 마지막 감상으로 지닌 채 잠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생각이 이곳 저곳에 많음을 경계한다.


돌아오면, 

그녀가 그랬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그녀는 자연에 더욱 가까운 인간이었다.

자연과의 교환이 분에 넘치가 많아 직감의 신경이 누구보다 곤두서있다. 분명 스러져가는 행성을 느꼈고, 웃을 여력이 없다.

그럼에도 빛을 머금을 줄 알고 있어 행성의 빛을 나체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그녀는, 생명력을 내뿜자고 웃음을 지어보인다.

아마도 하나의 행성이 숨을 다해가는 때에 혼자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러한 한 때뿐일 것일테지.

그래서 그녀의 웃음이 더욱 밝아 보인다. 



또 다른 그녀의 두려움은.. 말 없이 눈에 보이는 기호로 표현되는 두려움이었다.

어느 장면에서는 전가된 그녀의 두려움으로 인해 쉬이 두려워지기도 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 떠들썩한 사라짐보다 차분한 사라짐이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더 잘 준비한다는 것 조차도 우스워보인다.



행성과 행성이 만나는 것이 새로운 행성의 잉태와 탄생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난자를 파고드는 정자처럼 멜랑콜리아는 지구와 수정의 과정을 거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인간의 사라짐(희생과 멸망이라고는 말하고싶지 않다.)은 달리 바꿀 수 없는 광경임은 인정해야 한다.

아무렴 상관없다. 다 같이 사라지는 것쯤이야 뭐..



웅장함과 고요함이 뒤섞이고,

우악스러움과 우아함은 서로를 깊은 관계로 여긴 채

눈을 감는다.


누구라도 손과 손을 맞잡는다.


다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눈을 뜰 지도, 안 뜰지도 모른다.

눈을 뜰 수도, 뜨지 않을 수도 있다.



클래식은 마지막 순간에야 절실하게 가슴에 안착했고,

카메라는 여지없이 매 순간 흔들리고 있다. 


내 앞의 모든 것들이 의식할 수 있을정도로 흘들린다.












덧 - 샤를롯 갱스부르라도 좀..








Posted by munsu_ :




자전거를 탔다. 바라고 바라던 자전거를 얻었고, 올라탔다.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인 자전거는 나의 것도 너의 것도 아니었다.

발로 힘차게 굴리고 굴린다.
목적에 정신없이 굴러가던 자전거,

이제는 정처없이 돌아간다.
네가 바라던 것과는 다르게
지켜보는 우리는 그렇게 하기를 바랐다.
빨간 상의를 입은 속이 깊어 표정을 감추고 자라난 소년아!
 
하늘이 배경이다.
어디든! 



다르덴 다르덴.
같은 생각하는건가? 















Posted by munsu_ :

Restless

2011. 10. 4. 12:29 from 영화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은 저 멀리.
스폰지에서 수입해올 줄 알았건만 떡하니 CGV에..










Posted by munsu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