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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홀카메라

2012. 9. 15. 23:12 from 하루/[12]1,00-6,00



빛을 찾고 있는 경험이 소중하다.



























Posted by munsu_ :

멜랑콜리아 (melancholia )

2012. 5. 22. 23:38 from 영화




마치 AES+F의 사진을 보는 듯

진한 색감과 입체적인 대상들을 담은 짧막한 이미지들이 흘러나온다.

현실과 가상의 불안정한 조화가 눈을 조아냈다.(현실과 가상의 구분은 의미없어보이지만, 내 생각에 현실이 훨씬 튀튀하다.)


순간적인 진실(본성)을 더욱 강렬하게 보여주기 위해 우울함을 지닌 그녀가 최선의, 환한 웃음을 얼마간 지속한다.

지속성을 제어하는 것 역시 순간적인 진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순간적인 미래에 대한 진실.

순간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웃음에 대한 마련가능성을 결정짓는 것은 맞닥들이는 순간에 어떤 순간을 상상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웃음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우울함을 마지막 감상으로 지닌 채 잠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생각이 이곳 저곳에 많음을 경계한다.


돌아오면, 

그녀가 그랬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그녀는 자연에 더욱 가까운 인간이었다.

자연과의 교환이 분에 넘치가 많아 직감의 신경이 누구보다 곤두서있다. 분명 스러져가는 행성을 느꼈고, 웃을 여력이 없다.

그럼에도 빛을 머금을 줄 알고 있어 행성의 빛을 나체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그녀는, 생명력을 내뿜자고 웃음을 지어보인다.

아마도 하나의 행성이 숨을 다해가는 때에 혼자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러한 한 때뿐일 것일테지.

그래서 그녀의 웃음이 더욱 밝아 보인다. 



또 다른 그녀의 두려움은.. 말 없이 눈에 보이는 기호로 표현되는 두려움이었다.

어느 장면에서는 전가된 그녀의 두려움으로 인해 쉬이 두려워지기도 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 떠들썩한 사라짐보다 차분한 사라짐이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더 잘 준비한다는 것 조차도 우스워보인다.



행성과 행성이 만나는 것이 새로운 행성의 잉태와 탄생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난자를 파고드는 정자처럼 멜랑콜리아는 지구와 수정의 과정을 거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인간의 사라짐(희생과 멸망이라고는 말하고싶지 않다.)은 달리 바꿀 수 없는 광경임은 인정해야 한다.

아무렴 상관없다. 다 같이 사라지는 것쯤이야 뭐..



웅장함과 고요함이 뒤섞이고,

우악스러움과 우아함은 서로를 깊은 관계로 여긴 채

눈을 감는다.


누구라도 손과 손을 맞잡는다.


다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눈을 뜰 지도, 안 뜰지도 모른다.

눈을 뜰 수도, 뜨지 않을 수도 있다.



클래식은 마지막 순간에야 절실하게 가슴에 안착했고,

카메라는 여지없이 매 순간 흔들리고 있다. 


내 앞의 모든 것들이 의식할 수 있을정도로 흘들린다.












덧 - 샤를롯 갱스부르라도 좀..








Posted by munsu_ :